아이 때려 숨지자 암매장한 뒤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한 부모

입력 2016-03-13 18:59  

평택 원영 군, 계모 학대로 숨져

'잘 있지?' 거짓 문자 주고받고
초등생 책가방까지 구입하는 등
처벌 면하려 치밀한 은폐 시도



[ 윤상연 기자 ] 길고도 모진 학대로 신원영 군(7)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모와 친부는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뻔뻔하고 교묘한 거짓말로 일관했다.

13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계모인 김씨(38)는 3년 전 원영이를 만난 직후부터 오줌을 잘 못 가린다는 이유로 툭하면 때렸다. 지난해 11월 원영이는 결국 욕실에 갇혔다. 김씨는 하루 한 끼 먹을 것을 주면서 수시로 원영이를 때렸다. 손찌검을 피하던 원영이가 넘어지면서 변기에 부딪혀 이마를 다쳤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친부인 신씨(38)는 이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올해 1월28일 김씨는 변기 옆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온몸에 살균제인 락스를 퍼부었다. 독한 락스 때문인지 원영이는 이때부터 하루 한 끼 주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지난달 1일까지 무려 5일간 굶다시피 한 원영이가 바지에 변을 봤다. 김씨는 욕실에 갇힌 원영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는 찬물을 퍼부었다. 그날 평택의 최저기온은 영하 12.5도에 달할 정도로 추웠다. 다음날 원영이는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사인은 굶주림과 다발성 피하출혈·저체온으로 추정됐다.

김씨는 꼿恣?아이의 시신을 이불에 둘둘 말아 베란다에 놨다. 아이가 숨진 다음날 남편이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장하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무려 10일간 시신을 방치해둔 김씨는 12일 밤 시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아이를 암매장했다. 두 사람은 그 후로도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했다.

그러던 중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생각났다. 김씨는 신씨와 원영이의 책가방을 구입하고, 차 안 블랙박스에 저장되도록 “원영이 잘 지내겠지. 이사가면 잘 키우자”는 등의 거짓 대화를 나눴다. 이달 4일 학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아이가 집을 나간 뒤 안 들어왔다”고 거짓말하기로 신씨와 입을 맞췄다. 경찰의 수사가 끈질기게 이어지자 아이가 숨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모두 속였다고 생각한 김씨는 지난달 14일 청북면 야산에 들렀을 때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산 내역이 남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 결국 경찰이 제시한 증거 앞에 아이가 숨져 암매장했다는 사실을 12일 새벽 경찰에 털어놨다.

경찰은 14일 평택 자택과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이는 한편 김씨 등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평택=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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